[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지난해 외국환은행들의 외환거래규모가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환헤지 수요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들의 주식·채권 거래가 감소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2년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은행간 및 대고객 거래)는4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억5000천만달러(3.1%) 줄어든 수치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지난해 3분기(전분기 대비 3.9% 감소) 감소세로 돌아서서 4분기에도 5.5% 줄었다.
지난해에는 특히 현물환과 선물환 거래가 부진했다.
지난해 일평균 현물환거래 규모는 179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억3000만달러(-5.9%)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 및 채권 거래 규모가 전년에 비해 축소돼 현물환 거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일평균 선물환거래 규모도 전년보다 8억2000만달러(-11%) 줄어든 66억4000만달러를 기록,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조선,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물환 매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수출대금 환헤지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반면 외환스왑거래 규모는 외국환은행의 외화여유자금 스왑 운용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5억8000만달러 증가한 19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선물환, 외환스왑, 통화스왑 및 통화옵션 등 외환상품 거래 규모는 일평균 274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억2000만달러(-1.2%) 줄었다.
은행그룹별로는 지난해 국내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일평균 221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억8000만달러(-0.8%)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232억5000만달러로 12억7000만 달러(-5.2%) 줄었다.
시장별로 보면 대고객 시장거래는 일평균 74억4000만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은행간 시장 거래는 379억4000만 달러로 14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통화별 거래규모는 원화/외국통화간 거래가 386억1000만달러로 15억2000만달러(-3.8%) 줄었고 외국통화간 거래는 67억7000만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