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엔저 대응"..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비쳐

무역협회 임원단 만남서 공개언급

입력 : 2013-02-20 오후 1:56:5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정책에 맞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임원단을 만난 박 당선자는 엔저 현상이 수출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호소에 “환율 안정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제적,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대답했다.
 
일본 엔화는 아베 정부가 엔화 약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100엔 가치가 최근 4개월 동안 약 1450원에서 1150원으로 20% 이상 떨어졌다.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IT업체 등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곤란을 겪고 있다.
 
박 당선자가 엔화 하락에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높아졌다.
 
또 무역협회 임원들은 박 당선자에게 정부와 경제계가 무역 2조달러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무역 진흥 회의를 만들자고 건의했다.
 
박 당선자는 “일리가 있다”며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대책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외국인의 국내 투자허가 제도,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돌아온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박 당선자는 여기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당선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총 측은 고용경직성이 강하다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당선자는 “고용경직성은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의 입장을 고려해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또 경총은 노동계 출신이 국회에 진출해 노동계 현황과 문제점은 반영되는데 상대적으로 경영자 의견은 반영이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당선자는 “국회에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겠다”고만 답했다.
 
또 박 당선자는 한국형 노사문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는 대화를 통해 상생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두가지 조건이 있다. 노사 자율의 원칙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경우에 따라 양쪽 모두 양보 희생 해야 할 때 있다. 또 극단적인 불법 투쟁, 잘못된 불법적인 관행은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노사관계 형성될 수 있도록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간담회에 참석 중인 박근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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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