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최근 사이버테러 불안이 고조되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미국의 민간조사단체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해킹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역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컴퓨터 보안업체인 맨디언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군부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 기업과 정부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맨디언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형 컴퓨터 네트워크 회사 4곳이 지난 2006년부터 최소 141개 기업의 정보를 몰래 수집해온 해킹 집단이라고 지목했다.
맨디언트는 이들 4곳 중 2곳의 네트워크가 상해 푸동에 기반을 두고 61398이라는 이름의 비밀 군대를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리아 맨디언트 전문가는 "해킹의 위협이 중국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할 때가 됐다"며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인민 해방군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심쩍은 해킹 그룹의 실체와 인터넷 IP가 공개돼 한동안 해킹이 뜸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댄 맥호터 맨디언트 매니징 디렉터는 "그들은 모든 것을 백지로 돌리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디언트는 또 기업들이 이번 자료를 토대로 보안을 강화해 차후에 있을 해킹 시도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맨디언트 보고에서 제기된 해킹 의혹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국방부 관계자는 "(맨디언트 보고서는) 부정확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정보"라며 "중국 군부는 해킹 활동을 지원한 적이 없고 중국정부는 언제나 관련 범죄를 엄중히 다뤄왔다"고 말했다.
홍 레이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근거 없는 비난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야말로 중국의 인터넷 시스템을 공격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국가"라며 "중국 또한 피해자"라며 미국에 역공을 가했다.
중국의 일간지인 글로벌타임즈도 이날 중국정부는 미국의 해킹에 공작에 피해를 본 중국인들을 독려해 피해 상황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국 때리기에 합류했다.
이에 미국은 앞으로도 중국과 관련한 해킹 문제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토미 비터 오바마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미국은 사이버 위협에 문제의 심각
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맨디언트가 공개한 자료를 우리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사이버 테러에 중국 관료가 개입했는지 엄청난 관심을 쏟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해킹공격과 중국을 직접 연결하지는 않았다
토미 비터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세계 사이버 무대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할 만한 활동규범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