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다용도' 멀티화장품 뜬다

입력 : 2013-02-20 오후 3:01:24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최근 대학생 박은경(25)씨는 A업체에서 립스틱과 블러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화장품을 구입했다. 같은 업체의 립스틱과 블러셔 제품을 따로 구매하면 각각 1만8000원, 2만원이지만 두 가지가 통합된 멀티 제품은 1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비용을 2배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제품으로도 풀메이크업이 가능해 핸드백을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
 
불황 속 멀티 화장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제품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화장품은 각 제품을 따로 구입했을 때보다 평균 절반 이상 가격이 저렴해 알뜰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여러 가지 기능이 포함된 스킨케어나 베이스 제품이 주로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색조화장품까지 멀티 열풍이 확대되면서 단일한 제형의 제품으로 다양한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는 멀티 색조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 에뛰드는 이달 초 얼굴 어느 부위에나 바를 수 있는 멀티 제품 '스윗 레시피 컵케익 올오버 컬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눈과 볼, 입술에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다. 제품 출시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2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베네피트가 지난달 출시한 멀티 블러셔 '파인 원 원'은 하나의 스틱에 세 가지 컬러의 크림 타입 블러셔가 담겨있어 볼에 바르면 하이라이터와 블러셔로, 입술에 바르면 핑크색 립스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멀티 색조 화장품의 원조격인 '베네틴트'는 립 틴트와 리퀴드 블러셔로 동시에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베네피트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솔 베네피트 홍보담당자는 "'쉽고 빠르게 화장한다’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멀티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출시한 ‘파인 원 원’은 이미 당초 예상했던 목표 판매 수량을 훨씬 넘어섰다"고 말했다.
 
코리아나(027050)와 가수 서인영이 공동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엣지핏의 '매직컬러 쇼케이스'는 총 20개의 컬러 팔레트가 담겼으며, 이는 아이섀도우와 블러셔, 립스틱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멀티 제품의 특성인 휴대성을 살리기 위해 별도의 키트를 제공해 세 가지 컬러를 덜어서 휴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기존의 아이섀도우는 가루 제형이었지만 최근에는 얼굴 전 부위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을 사용한 멀티 제형이 개발돼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멀티 화장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화장품이 불황 속 인기다. 사진은 눈과 볼, 입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에뛰드의 '스윗 레시피 컵케익 올오버 컬러'.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희주 기자
김희주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