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079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2.7원 내린 1078.5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점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돼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투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투기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오후 한국무역협회 임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 안정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제적,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강세로 2.2원 내린 1079원에 출발해 장 초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 발언과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인 후 좁은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후 수급 공방이 벌어지며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네고물량이 우위를 점하자 1076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후 들어 박근혜 당선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개입경계가 확대돼 환율은 다시 레벨을 끌어올렸다. 장 막판 낙폭을 더 축소한 원·달러 환율은 결국 2.7원 내린 107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일중 등락 추이>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증가한 데다 오는 24~25일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거래 주체들의 관망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엔화 약세와 네고, 결제수요와 개입 경계 등이 맞서며 환율은 좁은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1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1원(0.09%) 오른 115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