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탈중국’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주요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중국과의 외교관계 악화,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다른 신흥시장으로 옮기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 프린터, DVD 등을 생산하는 일본 후나이전기는 2011년회계연도에 90%였던 중국 생산 비율을 50%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후나이는 필리핀과 마닐라 등 지역에서 새로운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토요카도도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대신 2011년도에 80%였던 중국 생산 비율을 30%까지 낮출 예정이다.
유니클로, 아오야마트레이딩, 아오키홀딩스 등의 일본 의류업체들도 ‘엔저’에 힘입어 중국과 비교해 비용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은 중국의 고용임금 상승과 영유권 문제로 지난해부터 불거진 중국 내 반일본 시위 때문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국의 제조업 근로자들의 매월 평균 임금은 328달러로 지난 5년간 40% 상승했다. 이는 필리핀(253달러), 베트남(145달러), 미얀마(53달러)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에게 부담이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 산업계는 지난해 9월 일본이 센카쿠(디아오다오) 국유화를 추진한 이후 확대되고 있는 반일시위와 일본제품 불매 운동 등으로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또 중국의 내수 수요는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거점으로의 위상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현지기업들의 매출은 2010년도에 23조2000억엔을 기록해 2007년도에 비해 무려 27%나 증가했지만, 중국시장으로의 수출은 22%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