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탈리아 총선 초읽기..관전 포인트는?

입력 : 2013-02-22 오후 5:23:54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주말 총선을 앞두고 유로존의 관심이 이탈리아에 총 집중되고 있다. 
 
피에라 루이지 베르사니 여당 후보가 당선돼 현 몬티 총리 체제가 유지될 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재집권할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의회 구성에서 중도좌파연합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상원에서 뚜렷하게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어 연정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이 유로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총선은 오는 24, 25일 양일간 실시된다.
 
◇총선 구도의 현재 판세는?
 
지난 8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 조사 결과는 중도좌파연합이 34.3%, 중도우파연합이 28.6%이며 오성운동이 15.7%, 몬티 연합이 14.0%를 기록하고 있다.
 
선거 초 지지율은 중도좌파연합이 37.0%, 중도우파연합이 27.6%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를 좁혀가는 모양새다.
 
총 630석의 하원에서는 가장 많이 득표한 정당이 의석수의 55%를 차지하고, 나머지 의석은 득표수에 비례해 배분된다.
 
315명의 상원의원은 각 주 단위 비례대표로 역시 다수당이 55%를, 나머지를 기타 정당들이 나눠 갖는다.
 
하원 선거에서는 베르사니의 중도좌파연합의 승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경합 지역이 많아 총선 후 대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몬티 현 총리는 채무 위기를 불러왔다는 이유로 베를루스코니가 축출된 후 15개월간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긴축안을 착실히 이행하며 유로존 주변국들이 그의 재선을 높이 점치고 있을 무렵 몬티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사임 의사를 표했다.
 
이는 긴축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이 이는 가운데 반대파들의 방해 공작이 불거지면서이다.
 
◇베르사니 vs 베를루스코니..예상되는 시나리오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중도좌파연합과 몬티의 중도연합이 연정을 이뤄 베르사니를 총리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이는 베르사니가 기존 몬티 행정부의 긴축 개혁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좌파연합이 상하원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실패할 경우 몬티와 연정을 구성할 것이다.
 
그러나 연정에도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연합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를 시장에서는 재선거와 함께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의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지고 유로존 리스크가 재발될 우려가 있다.
 
스즈키 쿄스케 소시에테제네랄 외환 전문가는 "베를루스코니가 재집권할 경우 유로존 탈퇴도 강행할 수 있어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유로존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렉스 화이트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베페 그릴로 자유국민당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며 그의 지지자들은 정치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릴로의 오성운동은 반유럽, 반체제 성향에 기반하며 유로존 탈퇴를 공언해 왔다.
 
◇총선 이후 국채금리와 유로화 향방은?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출처:투자사이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지난 10년간 이탈리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높은 노동비용은 여전히 문제거리로 남아있다.
 
몬티 총리의 개혁안이 연장된다면 이탈리아의 경제 성장률은 매년 0.4%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추정한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따라 개혁안이 약화되거나 무력화된다면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수 있다.
 
이탈리아가 시장 신뢰를 유지하려면 선거 이후 개혁안 지속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라흐 반디니 IHS 글로벌 인사이트 중역은 "총선에서 현 정부에 대한 뚜렷한 지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두려움이 남아 있다"며 "이는 향후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다시 상승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은 투자자들에게 이탈리아 국채에 돈을 거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4.62%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미 유로존 시장에 반영돼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6주래 최저치로 떨어진 1.318달러로 마감했다.
 
타나세 준야 JP 모건체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제 유로화가 하락하자 지난해 유로존 위기가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며 "지난해 말 이후 유로존이 약진해 왔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이탈리아 총선 결과는 오는 25일 밤(현지시간)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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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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