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시중에 자금을 회수하면서 중국 통화정책이 완화기조에서 긴축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주(19~21일) 공개시장을 통해 500억위안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했다.
중국은 이번주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으로 풀린 8600억위안의 자금이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총 9100억위안 규모의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회수 규모는 주간 기준으로 역사상 최대다.
이와 같은 소식 후 전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매도세가 급증하며 장중 전일대비 3%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춘절 기간 급증하게 될 현금수요를 맞추기 위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8600억위안을 은행권에 공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회수가 중국이 춘절 연휴 전 시중에 푼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적일 뿐만 아니라 과열된 경기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완화 기조에서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
션지엔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자금을 회수했다"며 "이는 중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국은 주택가격이 급등한 이후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긴축정책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소우퍼홀딩스에 따르면, 1월 중국의 주택가격은 한달 사이에 1% 이상 상승해 지난 2년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에서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한 도시들에 대해 주택 매입 규제 조치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