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르면 3월중으로 유심칩없이 모바일카드 결제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카드가 시장에 나온다.
이로써 전용결제 단말기가 없이도 바코드, 일회용비밀번호, 큐알(QR)코드 등으로 모바일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바일카드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단말기 문제가 해결돼 앞으로 모바일카드 시장의 거침없는 성장이 예고된다.
◇유심칩에서 '앱' 방식으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005450)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029780) 등 카드 4사는 공동으로 '어플리케이션형 모바일카드(이하 앱형 모바일카드)'를 개발했으며, 다음달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카드는 휴대폰의 유심(USIM)칩에 플라스틱 카드 정보를 넣는 방식으로, 모바일결제 단말기인 일명 '동글'이 있어야 가능하다.
전체 신용카드 결제 가맹점 250만여곳 가운데 동글이 설치된 가맹점은 7만여 곳에 불과, 모바일 카드가 쉽게 성장할 수 없었던 이유다.
실제로 모바일카드 시장을 주도해온 하나SK카드와 비씨(BC)카드의 전체 모바일카드 매출 가운데 90%이상은 온라인을 통해 결제된 금액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앱형 모바일카드는 전용결제 단말기가 없어도 바코드와 일회용비밀번호,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카드 앱을 휴대폰에 다운받으면 한 화면에 바코드, 일회용비밀번호, QR코드 등 결제방식이 나타난다. 소비자는 가맹점에 단말기 조건에 따라 결제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바코드, QR코드 리더기가 있는 가맹점은 바코드나 QR코드로 결제하고, 리더기가 없는 가맹점은 일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면 된다.
◇모바일카드 시장 판도 바뀌나
지금까지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모바일카드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등 4개 카드사가 앱형 모바일카드를 내놓으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을 두고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모바일카드는 USIM칩을 활용했던 만큼 통신사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심칩 방식의 모바일카드는 통신사를 낄 수밖에 없다"며 "통신사에 일정부분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통신사와 관계없는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모바일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통신사를 등에 업은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모바일카드에 적극 뛰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제단말기가 부족해 모바일카드의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현재 BC카드가 모바일결제 단말기 없이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동글이 설치되지 않은 가맹점에서는 모바일카드를 바코드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현재 개발 중"이라며 "오는 4월중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카드 발급 수는 140만좌로 신용카드의 1% 수준이지만 앱형 모바일카드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카드를 확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단말기 문제였다"며 "앱형 모바일카드는 단말기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만큼 모바일카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