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스코에 따르면, 고려제강의 선재를 받아 일본 미쓰비시모터스에 엔진밸브 스프링강용 선재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일본에 직접 파이프공장을 설립, 현지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고려제강과 함께 미쓰비시모터스에 엔진밸브 스프링강용 선재제품 공급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고베제강이나 신일철주금, 아르셀로미탈 등 일부 철강사만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엔진밸브 스프링강은 110℃ 이상의 고온에서 고속으로 왕복운동을 하더라도 변형되지 않는 특수합금강으로, 선재제품 중에서도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일본 자동차사들은 자국 철강사와의 밀접한 관계 특성상 고베제강·신일철주금 등의 제품만을 고집해왔다. 외국업체로서 신규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쓰비시모터스가 글로벌 소재 구매망으로 포스코를 선택했고, 포스코는 고려제강의 선재를 받아 미쓰비시모터스에 엔진밸브 스프링강용 선재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선재 판매망 추가 확보에 성공하면서 일본 내 고급 자동차 강재시장 점유율을 높이게 됐다. 고려제강은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일본 자동차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쓰비시모터스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사의 니즈에 부응해 일본 자동차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사로의 공동시장 진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재팬은 지난 15일 일본 POSCO-JEPC에서 PMM파이프㈜ 현판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야마다(山田) 마루야스사 부사장, 유성 포스코재팬 법인장, 황은연 포스코 마케팅본부장, 모리(森) 모리사 사장, 서경철 PMM파이프 법인장.
최근에는 일본 현지 가공센터도 설립했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일본의 모리, 마루야스와 함께 자동차강관 합작법인 'PMM파이프'를 설립했다. 이 공장은 1만t규모로 내년 1월 준공된다.
포스코는 현재 일본 내에 20만~30만톤 규모의 가공센터 3곳을 운영 중이지만 제조공장을 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가공센터 준공을 통해 포스코는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을 활용해 일본 업체들과 겨룰 수 있게 된 데다 무엇보다 현지와의 교류 및 소통이 원활해지게 됐다.
PMM파이프 공장이 준공되면 포스코재팬은 경영 및 판매총괄을 담당하고, 파이프 전문 제작업체인 모리는 생산기술,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마루야스사는 수요개발을 각각 맡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가공센터 네트워크를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포스코-고객사의 제휴부품사를 해외가공센터 인근에 유치해 강재적용 부품을 고객사와 공동으로 제조하는 개념의 사업모델"이라며 "'PMM파이프'와 같이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부품제작사를 설립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