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고심끝 우리은행 신용카드 분사 승인

당분간 은행권 추가 카드분사는 어려울 듯

입력 : 2013-02-22 오후 5:15:39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위원회가 새정부 출범하기 전 고심했던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사를 결국 승인했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책 찾기에 분주한 박근혜 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가계부채 문제를 키울 수 있는 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사는 금융위 입장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금융위는 22일 제3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의 신용카드부문 분할 및 (가칭)우리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인허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사업중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본금 8463억원, 자기자본 1조500억원 규모의 우리카드를 신설하게 된다. 우리카드의 지분을 100%를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하게 된다.
 
우리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부문은 4조1131억원의 카드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1457억원의 수익을 낸 알짜다.
 
우리카드는 내부 및 외부 경력직을 포함해 총 460명의 인원으로 오는 3월4일 출범한다.
 
우리카드가 체크카드 중심의 영업을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우리카드가 출범하게 되면 국내 전업계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에 이어 8개로 늘어나 카드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당국도 은행계 카드의 분사에 대해서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분사를 할 경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에 따라 신용결제 등 증가율이 둔화돼던 가계부채는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의 중요 정책과제가 가계부채 문제여서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던 것.
 
하지만 금융당국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카드사업부문이 분사가 안된 우리은행을 이번 정권에서 털고 가자는 생각이 반영됐던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랫동안 논의됐던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할은 이번 정권에서 털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카드 분사 승인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분사를 시점으로 향후 기대했던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등 은행권의 카드 분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정부에서 가계부채 등의 문제로 은행 카드의 분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카드 분사도 안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다른 은행들의 카드사업 분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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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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