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6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 대비 1.7원(0.16%) 오른 10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088.5원에 출발해 10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탈리아 총선 중간 개표 결과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에 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가 정부 구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의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 발동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한 점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아울러 새 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환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 채권·주식 관련 매물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으로 유럽 리크스가 불거져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일본은행 차기 총재에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되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심이 되살아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9원(1.65%) 오른 117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