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상승·환율안정..1Q 실적 상승 기대감↑

유가·정제마진·환율 등 3대 변수 우호적으로 변화

입력 : 2013-02-27 오후 5:17:30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지난해 정유부문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국내 정유사들이 한 분기 만에 실적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업 부문 실적의 중요한 변수인 유가·정제마진·환율 등 3대 변수가 정유사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6.4달러까지 하락한 정제마진이 2월 들어 12.2달러까지 급상승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110달러 선을 유지하며 고유가 상황을 이어가고 있고, 환율도 2월 들어 1080원 선에서 큰 움직임이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수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정유공장(자료제공=GS칼텍스)
 
업계는 정제마진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아시아와 중동권 석유회사들이 이번 상반기 중 정기보수가 예정된 정유사들이 많아 공급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은 2년마다 정기적인 공장 보수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중동 등의 정유사들은 지난 2011년 상반기에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도 올 상반기 중 정기보수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는 석유화학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면서 정유사들이 앞다퉈 늘린 PX 증설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 25일 PX 월간 평균 가격은 톤(t)당 1682달러로 지난 2011년 t당 최고 가격인 1698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PX 가격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13일에는 1708달러로 일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PX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테레프탈산(TPA) 수요 증가와 3~5월로 예정된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로 꼽았다.
 
TPA는 PX를 가공해 만든 화학섬유 중간 제품으로 다시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PET로 가공된다. 지난해 중국 섬유업계는 올해 경기회복을 전망, 대대적으로 TPA를 증설하면서 PX 수요가 급격히 늘어 가격이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연간 TPA 생산 규모는 2400만t이며, 오는 2014년까지 2000만t 이상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어 업계는 PX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100달러 미만을 기록하고, 환율이 1100원선에서 1050원으로 하락해 분기 재고평가 손해가 컸지만 올 1분기에는 국제유가 110달러, 환율 1080원 선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유부문 부진을 1분기에는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12.2달러의 정제마진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과 더불어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감소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유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유가와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상황도 지속해서 우호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때와는 반대상황으로 올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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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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