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일본시장에서의 한류 열풍 형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품질을 내세운 일본 기업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 부문에선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보다 제품 경쟁력은 뛰어나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일본보다 앞선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태양광 국제 전시회인 'PV EXPO 2013'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국내 태양광 기업 가운데 가장 공력적인 행보를 보이는 한화솔라는 '퀀텀셀'과 '큐프로(Q.PRO) G3'를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퀀텀셀은 태양전지 셀 내부에 거울을 부착시켜 반사되는 빛의 양을 줄인 제품으로, 효율이 19.5%에서 20.2%로 높아진 차세대 셀이다.
'큐프로(Q.PRO) G3'는 255W 출력을 제공하는 모듈로 발전효율 감소현상(PID Potential induced Degradation)이 없는 '안티-PID' 제품이다. 최근 태양광 업계 내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PID는 특히 일본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태양광 국제 전시회인 'PV EXPO 2013' 현장
한화큐셀을 비롯한 LS산전 등 모듈 제조사들은 '안티-PID'임을 강조하며 중국 제품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한발 앞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솔라는 일본 시장에 맞춰 탄력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독일에서 인수한 한화큐셀을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 산업용에선 한화솔라원 제품을 각각 전진배치했다.
한화재팬 관계자는 "태양전지는 효율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전력 판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발전량에서 결정된다"면서 "큐셀 제품은 겨울철 발전량이 경쟁사 대비 높아 일본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S산전과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을 알리는 데 역점을 뒀다. 두 회사는 모듈 뿐만 아니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ESS(Energy Storage System)를 함께 전시하며 태양광 시스템 종합 기업임을 내세웠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쯤 양산하는 가정용 ESS를 미리 선보이며 현지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현대중공업은 독일과 일본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활발한 지역에 중점을 두고 ESS 판매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LS산전은 지난해 국내에 처음 설치한 수상태양광발전 기술을 뽐내며, 가정용 뿐만 아니라 산업용과 메가솔라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S산전은 지난해 일본에서 60메가와트(MW)태양광 모듈을 공급했고, 올해 상반기 내에 지난해 물량을 넘어서는 계약이 성사 직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태양광 전문 기업들이 업황 악화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면서 "탄탄한 사업구성으로 고객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과 기술력 그리고 일본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을 현지 시장에서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