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에서 청와대까지 계속되는 박근혜 '불통'

입력 : 2013-03-03 오후 1:35:3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인수위 때부터 논란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은 청와대에서도 여전하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후 일주일 동안 박 대통령은 야당, 여론의 반대 의견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박 대통령 불통의 아이콘이 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임명이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했을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임명 초기에는 대선 기간 동안 야당 대선 후보와 지지자들에 대한 막말 행적 때문에, 또 인수위 후반에는 부실 브리핑 등 능력 부족과 언론을 무시하는 태도 등으로 지탄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윤 대변인을 청와대까지 불렀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언론의 질문에 “박 대통령의 발언은 회의 모두 발언에 정리돼 소개됐기 때문에 추가 브리핑은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인수위 때와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외부 목소리에 귀를 열지 않는 박 대통령의 모습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 장관 후보자는 무기 수입중개업체 자문, 편법 증여 등 10여개가 넘는 의혹으로 장관 후보 낙마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야당에서는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한미연합사령부 방문에서 김 장관 후보자를 수행원으로 데려갔다.
 
이를 놓고 박 대통령이 반대를 무릅쓰고 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협상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안에서 방송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행정관청이 권한을 가지는 독임제 체제로 방송 정책이 이관될 경우 공공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IPTV 인허가권과 법령 제•개정권을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고 IPTV 사업을 진흥하는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개편안의 원안 통과만을 고집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조직개편안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을 열 계획이었지만 연기됐다.
 
청와대에서는 야당 지도부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회의 일정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가 인선 발표 직후 청와대 정부조직법 관련 회동을 야당에게 통보하면서 사전에 의견을 묻거나 조율하는 사전 협의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절차와 태도로 야당으로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 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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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