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가계 부채 부실로 은행보다 보험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3일 `가계부채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의 부실이 진전될 경우 은행보다 보험사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보험계약대출은 저성장ㆍ저금리 장기화와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로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권의 가계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79조6000억원으로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인 467조3000억원 보다 6분의 1 수준이지만 보험권 다중채무자의 대출 증가율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다중채무자의 대출은 은행이 1.8% 감소한 반면 보험은 8% 증가했다.
가계의 상환능력 부족으로 보험계약이 해약으로 이어질 경우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위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로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계의 상환능력 부족으로 보험계약 해약이 늘면 보험사의 유동성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약관대출이 상환되면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에 도움이 되지만 약관대출을 해약하면 보험사의 장기 경영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부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강화 전략은 향후 보험 산업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