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존의 2월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PMI)가 19개월 연속 50을 밑도는 47.9를 기록하면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6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2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3.5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유로존 국가의 1월 실업률도 11.9%로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됐다.
지난 1일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를 대체할 방안을 찾고자 회동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퀘스터가 공식적으로 발효됐다. 이에 따라 올해 9월까지 미국 장부 예산 850억 달러가 삭감된다.
국제통화기금이 시퀘스터 발동시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월 건설지출은 2.1% 감소해 2011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1월 개인소득도 전월 대비 3.6% 감소하며 199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 지출은 전월에 비해 0.2% 증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및 공장주문·무역수지·소비자 신용·ISM 비제조업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여건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배당 시즌에 따른 달러 수요와 시퀘스터 협상 타결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시퀘스터 발동과 이탈리아 정국 불안 등이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2월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을 상회하며 1100원 부근에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5~109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이탈리아 총선 결과와 유로존 경제 부진 속에서도 1090원 돌파가 어려웠던 만큼 1090원대 안착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며 “시퀘스터 발동으로 인한 충격이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3~109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