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대외 소식에 '출렁'..내주 혼조세 지속

입력 : 2013-02-28 오후 6:43:56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루하루 들려오는 대외 소식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 초반까지 이탈리아 총선 여파와 미국 시퀘스터 발동 등 대외 악재로 오름세를 나타낸 환율은 지난 이틀 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주 환율이 특정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채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08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월요일(25일·1086.3원)보다 3.3원 하락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와 호재가 혼재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하단이 막혀 방향성을 상실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지표 악화로 1.6원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1로 한 단계 내리고, 유로존 은행들이 조기 상환하기로 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상환액이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여기에 장중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PMI)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됐다.
 
26일에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환율이 1.7원 올랐다. 또 미국의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 조치) 발동에 대한 경계감도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27~28일 이틀 연속으로 레벨을 끌어내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이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출구전략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7일과 28일 각각 3.6원, 1.4원 내렸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 유입된 점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초반 이탈리아 정치 불안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월말 네고도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주에도 특정한 방향성을 정하지 않고 대내외 소식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의 시퀘스터 합의, 이월 네고 부담 등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새 정부의 외환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불안 우려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새로운 대외 이슈가 없고 장중 이벤트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환율은 내주에도 1090~1070원 사이에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 여파, 미국 시퀘스터 문제 등이 다음주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것들은 이미 노출된 재료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부의 새로운 외환정책에 대한 경계심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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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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