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대표기업 쿠팡과 티켓몬스터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쿠팡의 경우 올해 목표로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티켓몬스터 모회사인 리빙소셜 역시 2011년 이후로 꾸준히 IPO를 준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계획을 현실화하기 힘들 전망이다. 점점 악화되는 외부환경으로 만족스러운 공모가를 산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 김범석 쿠팡 대표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그루폰 창업자인 앤드로 메이슨은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간 적자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점점 심화되고 있는 실적부진 탓이다. 상장 초기 120억달러(13조원)에 이르렀던 시가총액은 현재 시장의 불신으로 20억~3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리빙소셜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무리한 투자 탓에 손실액 규모가 그루폰 못지 않으며, 지난해 말에는 400명의 직원을 실적 저조를 이유로 해고하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억1000만달러(1201억원)를 투자받았는데 당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는 15억달러(1조6383억원)였다. 한때 50억~60억달러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해 4분의 1에 불과하다.
업계에서 여전히 소셜커머스는 뜨거운 감자다. 소셜, 로컬, 모바일로 대표되는 이른바 ‘솔로모’ 트렌드의 대표 주자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니 쿠팡과 티켓몬스터로서는 섣불리 IPO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차선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엄격한 심사기준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예컨대 신청기업에게 일정 수준의 순이익을 요구하는데 아직 이들은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태다.
◇ 티켓몬스터 사옥 입구
하지만 양사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일구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리빙소셜의 다른 해외지사 성과가 저조한 반면 한국시장은 지속적으로 매출 기여분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본사에서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둘 모두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월간 거래액 역시 800억원에 육박하는 등 대형 오픈마켓의 사업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인원만 하더라도 각기 1000명 가까이 되는데 이는 웬만한 코스닥 상장사보다도 많은 수치다.
쿠팡 관계자는 “IPO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며 “폭풍우 속에서 배를 띄우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