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얼룩진 송도국제단지 중심에 서승환 후보자 있었다

연세대 송도캠퍼스 설립사업 등 진두지휘

입력 : 2013-03-05 오후 6:11:35
[뉴스토마토 박관종·한승수기자] 각종 특혜 의혹으로 얼룩졌던 송도 연세대학교 제3캠퍼스설립, 송도국제화단지 조성사업에 깊이 관여했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격 미달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개발은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서 후보자가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했던 사업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의 반대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의 특혜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면서 아직까지 논란 거리로 남아 있다.
 
더구나 학생 1만명 유치라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비난까지 받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입주한 국제화복합단지는 송도 5, 7공구 내 91만6881㎡ 규모로 조성 중이다. 대학시설 19개동과 주거·상업시설, 공공시설(초.중.고 및 공공청사)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 3조143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송도 국제화업무단지 조감도
 
연세대는 지난 2004년 신촌 캠퍼스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고, 국내외 학생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본교 수준의 국제학부 추진을 구상했다. 당시 인천을 포함, 포천, 아산 등이 제3캠퍼스 후보지로 논의 됐었다.
 
인천 송도지구로 최종 낙점한 연세대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YSGAC)를 조성하기 위한 추진단을 조직했다.
 
YSGAC 건설추진단은 현 국토부 장관 내정자인 서승환 교수를 필두로 이경태, 김홍규, 김갑성, 이연호 교수 등 12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서 교수는 이전 총선 때부터 최근까지 대학의 큰 행정업무를 맡아 진행해 왔던 핵심 인물 중 한명”이라며 “특히 연세대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국제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부총장급인 국제캠퍼스 총괄본부장을 맡아 제 2단계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 있게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착공 당시 건설기획본부장을 겸임했으며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총괄본부장을 거쳐 부총장까지 역임하는 등 국제화복합단지 조성의 핵심 인물로 부각됐다.
 
서 후보자는 2007년 발표한 ‘한국 : 인천 송도 첨단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연세대의 역할’에서 송도를 ‘세계를 선도할 지식기반산업의 국제도시’, ‘하이테크 이노베이션 클러스터 및 R&D 허브’라고 설명하는 등 연세대의 송도 입성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2007년 서승환 ‘한국 : 인천 송도 첨단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연세대의 역할’
 
인천시 역시 인천이 동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 앵커시설로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연세대학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2006년 ‘연세대학교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본격화하며 사업을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부터 수많은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인천 내 다른 대학들이 시로부터 3.3㎡당 160만원~180만원에 토지를 공급받으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달리 연세대는 토지조성원가에도 못 미치는 50만원에 용지를 공급받았다. 또 인천시는 6500억원 상당의 연구동, 기숙사 등 건물을 무료로 신축 기증키로 하면서 의혹의 시선이 극에 달했다.
 
일부 대학들은 연세대가 받은 특혜를 문제 삼아 비슷한 조건의 혜택을 요구하기도 해 지역에서는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안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대 국제캠퍼스가 약학대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2009년 연세대는 인천을 기반으로 오랜 역사를 쌓아온 인하대와 인천대를 제치고 개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학대를 신설하는데 성공했다.
 
대신 연세대는 이공계 중심의 학부 유치와 1학년 학생의 단지내 기숙사 생활, 1, 2학년 학부생의 송도캠퍼스 수업 등 2012년까지 최고 1만여명의 학생과 임직원 입주를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UC버클리 동아시아 교육기지가 국제캠퍼스에 입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연세대 제3캠퍼스의 '일사천리' 송도 입성에 대한 보답으로 학교 측이 인천시에 주는 선물인 셈이다.
 
하지만 연세대의 약속은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게 지역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인천 경실련에 따르면 현재 송도 국제캠퍼스의 상주 학생수는 약 200여명으로 추정되며, 외국계 교육 기관의 입주 또한 MOU 이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인천 경실련 관계자는 “헐값 토지 제공, 약학대 등 여러 특혜가 제공됐지만 연세대가 약속한 것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1만명 이주, 단과대 이전 등 연세대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약속 불이행과 인천시의 소극적인 대응에 시민사회에서는 연세대 동문 간의 봐주기 의혹까지 불거져 나올 정도다.
 
현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종철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국제화업무단지 추진 주도자인 서 내정자와 같은 연세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서 교수가 당시 연세대 관계자로서 학교의 입장을 대변했다면 장관이 될 경우  건설부동산을 총괄하는 수장이 되는 만큼 약속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원경 민주통합당 인천광역시당 정책실장은 “당시 지역 발전 활성화를 위해 시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추진됐던 사업이지만 결과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며 "서 후보자가 모든 것을 떠안고 책임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특혜의혹이 여전한 사업의 핵심에 있던 인물을 내정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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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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