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SNS, 진정한 소셜 커머스로 자리잡을까

입력 : 2013-03-05 오후 4:42:19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여성들의 입소문이 곧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근들어 맞춤형 SNS(특정 관심사나 취미에 특화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버티컬 SNS)가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 소셜 커머스 형태의 ‘사업성’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페이스북 같은 일반적인 SNS는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가 돼야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맞춤형 SNS의 경우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만 모이면 상품판매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미 패션이나 뷰티 등에 관심이 많은 여성 사용자를 대상으로하는 ‘장사’로 소셜 커머스형태로 발전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일단 맞춤형 SNS가 자리를 잡으면 일반 SNS에 비해 빅데이터에서 사용자의 취향이나 구매 패턴 등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여심 공략 성공한 ‘핀터레스트’와 ‘팬시’
 
5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미국에서 문을 연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사진 공유 SNS로, 감각적인 화면구성 등 여성 친화적인 사용자 경험(XP)을 제공해 미국 내에서 가장 단기간에 사용자 1000만명을 확보한 사이트로 기록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카테고리 별로 구분이 확실한 맞춤형 SNS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으며, 여성 사용자의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터레스트의 주요 수익은 제휴 쇼핑몰의 상품을 선물(Gift) 카테고리로 묶어 판매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이 상품들은 핀터레스트 사용자를 타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SNS와 연동돼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즉, 사용자들의 평가에 따라 상품이 판매되는 ‘소셜 커머스’를 구현한 것이다.
 
◇'핀터레스트' 메인페이지
 
또 다른 맞춤형 SNS인 팬시(fancy)는 경우는 사진을 공유한다는 측면은 핀터레스트와 비슷하지만, 더 확실하게 ‘상업용 사이트’를 표방하면서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만 26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남성’ 등으로 구별된 카테고리에 업데이트되는 사진들은 제휴 업체에서 올리는 광고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어차피 방문자의 목적이 ‘쇼핑’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팬시는 사용자가 관심을 보인 제휴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고 판매 금액의 10% 가량을 수수료로 받는 수익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 국내 맞춤형 SNS ‘사업화’ 성공할까?
 
국내에서도 CJ E&M(130960)이 지난해 7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 맞춤형 SNS인 인터레스트.미(interest.me)를 출시했고 KT(030200)도 팬미(FANme)를 앞세워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NHN(035420)도 오는 15일 패션에 특화된 맞춤형 SNS인 ‘원더’를 출시하는 등 IT업계 대기업들은 앞다투어 맞춤형 SNS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맞춤형 SNS는 아직 시장초기로 수익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CJ E&M 인터레스트.미의 경우 방송, 영화, 연예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바탕으로 뷰티, 여성패션, 푸드&레시피 등의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상품’이라는 카테고리에 인터넷 쇼핑몰에 연동시켜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베타서비스 단계다.
 
CJ E&M 관계자는 “출시 4개월 만에 월간 순방문자수(UV)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은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해야 하는 단계지만 향후에는 광고나 컨텐츠 제휴와 같은 사업모델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NHN 원더는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올리는 ‘클리핑’ 영역과 제휴 쇼핑몰들의 상품을 공유할 수 있는 ‘코디셋’으로 크게 나누어 정보를 제공한다.
 
아직 사업화 계획이 없지만 향후 사용자가 몰린다면 팬시와 같은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NS전문업체 이퀄바인(equalvine) 이진성 대표는 “국내 맞춤형 SNS도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핀터레스트나 팬시와 같은 진정한 소셜커머스 형태의 사업모델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SNS 등과 연결되면서 실질적으로 주사용자인 여성들의 교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서비스 등은 모바일 전용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패션, 뷰티 상품 등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대화면 PC모니터에서 고해상도로 상품이미지를 노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모바일과 PC를 넘나들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N의 패션 맞춤형 SNS '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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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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