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창업, 젊은층 몰려

입력 : 2013-03-06 오후 3:49:4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충북 청주의 모 편의점 사장 김한석(가명) 씨의 나이는 이제 29세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대학 졸업 뒤 취업에 나섰지만 결국 편의점 창업을 선택했다. 대학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자신이 있었고 커피 전문점이나 외식 프랜차이즈에 비해 창업비용이 적다는 점에 끌려 창업을 결정했다.
 
최근 극심한 취업난으로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주로 은퇴자들이 뛰어들었던 편의점 창업 시장에 젊은 층들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최근 극심해진 취업난을 피해 20~30대 젊은 층이 편의점을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지난 2005년 44.9%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40.4%까지 떨어졌다. 10명 중 6명이 미취업 상태라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 대신 창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중 그동안 은퇴자 중심으로 이뤘져던 편의점 창업으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CU는 지난해 기준 20대 점주는 전년 대비 17.4%, 30대 점주는 24.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35세 이하 젊은 층 점주의 비중이 지난 2008년 14.0%, 2009년 17.9%, 2010년 18.0%, 2011년 18.4%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0%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종은 시스템 사업이다 보니 특별한 사회경험이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고 1~2인 가구 및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향후 유망업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 층 점주들의 경우 기존 40~50대 점주에 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아 편의점 시스템에 익숙하고 편의점의 주력 소비자층(20~30대)과 같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고객 눈높이에서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편의점 사업은 생필품 위주의 상품과 구매의 편리성으로 경기변동성이 적고 이미 안정기에 접어든 사업으로 사업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젊은 층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 업종에 비해 초기 비용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 동안 40~50대 중년층이 은퇴 후 퇴직금을 활용해 창업에 나선 데 비해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젊은 층은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 업종은 초기 창업 시 인테리어 및 설비 등을 본사가 100% 지원해 타 업종에 비해 초기 비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회사가 임차한 점포를 점주가 위탁판매하는 '위탁가맹점'의 경우 점포 입지에 따라 초기 투자비용이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 수준이다. 이중 가입비 770만원(세금 포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증금 성격의 비용이라 계약 해지 시 환급된다.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점포 매출 이익의 30~40%를 갖는 구조다.
 
한편 매년 젊은 층 점주들이 늘면서 각 편의점 본사에서는 초기 창업 자금을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자금 지원 제도를 비롯해 전국 스태프 무상 교육 실시 및 우수스태프 선발제도, 백일장 개최, 콘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40대 점주들은 소폭 감소한 반면 20대 점주들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미취업 청년들의 편의점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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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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