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자율 규제 강화 이번엔 다르다"

입력 : 2013-03-06 오후 3:31:40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게임업계의 자율규제 강화 노력, 이번에는 다릅니다"
 
게임업계가 글로벌 수준에 맞는 강도 높은 자율 규제 방안과 사회 공헌 활동 강화 등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남경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취임사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강력한 업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이 같은 방침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고스톱이나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규제 방안은 지속적으로 관계 당국과 소통하며 절충점을 찾아가는 한편, 부모가 자녀의 게임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를 오는 4월 게임법 개정 여부에 따라 도입한다.
 
게임물등급위원회(게등위)가 관장하던 심의 업무가 민간으로 이양된 이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업계는 심의 기준을 더 강화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현재의 등급 심의 체계를 기본으로 가져가지만, 게임에 대한 정보 제공을 대폭 늘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통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게등위는 게임 등급 심의 시 선정성, 폭력성, 범죄, 약물 등 7개 부문의 ‘내용정보’를 게임물에 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오락 소프트웨어 등급위원회(ESRB)는 사행성요소(Real Gambling), 성적 요소(sexual Contents), 잔혹성(Blood and Gore) 등 30개 요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학부모들은 가령 13세(TEEN) 등급의 게임이라도 게임 내의 포함된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자녀들의 게임 이용을 제한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 같은 방향으로 자율 규제를 추진할 전망이다.
 
더불어 남경필 협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매출의 2% 수준까지 사회공헌활동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업계는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게임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에 지원되는 금액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현재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등 3곳에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 곳의 연간 예산은 5억원 수준이다.
 
또 현재 회사별로 나눠져서 운영되고 있는 활동과는 별개로 한국게임산업협회 차원에서 업계 공동으로 사회 공헌 활동이 추진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입장에 따라 중구난방이었던 예전의 자율규제와는 달리 많은 게임회사들이 공동의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나 국회, 학부모 단체들에게도 업계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게임업계의 강도 높은 자정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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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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