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올해 들어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7% 오른 544.36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450~550선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해 온 코스닥지수가 마의 벽인 550선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기술적인 신호는 긍정적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기술적 분석상 코스닥 지수는 4월 내로 550선을 상향 돌파해 600선을 향해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센터장은 "지수보다 선행하는 수급, 시가총액, 엘리어트파동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 시장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코스닥지수 목표치로 628~638선을 제시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20조원을 돌파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최근 1개월간 9%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까지 중소형주는 IT, 바이오 등 성장성을 바탕에 종목군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경기가 살아나서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까지 코스닥시장은 대안적 성격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 이후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했던 540선을 상향 돌파한 코스닥 시장은 연속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최근 12거래일 중 11거래일에 걸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며 수급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4일 예정된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동시만기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 전략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이 단기 과열권임을 염두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개인의 시장 참여 확대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숨고르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전체 시장 분위기상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지수의 탄력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향후 외국인 매수가 대형주 쪽으로 들어오면 코스닥 시장의 상승 강도는 약해져 종목별로 슬림화, 집중화 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하자"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 이유는 정책 기대감, IT부품주, 미디어 관련주 등 개별 중소형주의 실적 기대감을 꼽을 수 있는데 이에 따른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기는 부담스런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 거래대금의 회복 가능성과 코스닥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이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는 5~6배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열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과열 징후가 당장 코스닥 조정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강세 지속력이 약해질 수 있음을 고려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