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이르면 내주부터 철강업계 주총 시즌이 시작되면서 각 업체별 임원급 및 사내·외 이사들의 이동과 사업내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어떤 형태로 전열을 재정비, 경영 환경을 개선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인천시 동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현대제철을 시작으로, 22일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각각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우선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은 바로
현대제철(004020)이다.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정부기조에 따라 일종의 '방패막이'로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의 정호열 교수를 영입한 것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대제철은 이미 국세청 출신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 주총에서 회사의 정관 중 사업목적 변경안을 상정한다. 현재 '산소 제조 및 판매업'에서 '산업가스 제조 및 판매업'으로 사업목적을 변경한다. 회사 측은 3고로 준공 이후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위해 사업목적을 넓혀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고로 준공 전까지는 다른 사업이나 모델을 검토할 여력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현재 박한용 사장(경영지원부문장)과 조뇌하(탄소강사업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이사회 멤버12명 중에서 5명이 교체돼 주총 이후의 정기인사의 뼈대가 드러난 상황이다.
이들을 대신해 김응규 CR본부장(전무)과 장인환 부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사외이사로는 신재철 전 LG CNS 사장과 이명우 한양대 교수(전 아이리버 부회장),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지성 고문변호사(전 대법관)를 선임키로 했다.
특히 노동법의 권위자로 대법관 시절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 판결을 내기도 했던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지성 고문이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현대제철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동국제강(001230) 역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바로 일본 JFE 스틸의 지주회사인 JFE홀딩스의 경영진 출신인 오카다 신이치 JFE홀딩스 전무다. JFE스틸은 동국제강의 주식 14.8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슬래브 장기공급과 기술공급 등 업무제휴 협정을 맺고 다. 동국제강은 JFE와 전략적 제휴관계로 사외 이사 중 1~2명을 항상 JFE출신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 에도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세 업체 모두 이사의 보수한도는 작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