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적합업종 후폭풍.."외식업株, 큰 타격 없을 것"

2월 발표 후 내림세..3월 반등세 조짐
전문가들 "장기적 관점에서 큰 타격 없을 것"

입력 : 2013-03-08 오후 5:08:27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후폭풍이 주식업계에도 불어닥쳤다.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에 외식업을 선정함에 따라 관련 식료품·유통주들도 2월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8일 증권가에서는 적합업종 자체가 변수가 적은 외부요인이고, 실제 기업 영업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中企 적합업종도 지정된 외식업株..발표기점 '하강곡선'
 
지난 2월5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상인과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음식점업과 제과업, 외식업 등 총 16개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권고안에 따라 대기업의 동네빵집 반경 500m이내 신규 프랜차이즈의 출점은 일괄 자제된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외식업체의 경우에는 신규브랜드 출시가 금지된다.
 
현재까지 동반위가 집계한 적합업종 선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 숫자는 총 31개다.
 
이중 상장된 기업은 총 14개사로 코스피 기업은 CJ(001040)(빕스), 현대그린푸드(005440)(명가냉면), 농심(004370)(코코이찌방야), 신세계푸드(031440)(보노보노)를 비롯해 10개사고, 코스닥 기업은 매일유업(005990)(크리스탈제이드), 바른손(018700)(베니건스), 하림(136480)(취화로) 등 4개사다.
 
패밀리 외식레스토랑인 빕스(VIPS)를 보유하고 있는 CJ의 경우, 적합업종 발표날인 2월5일부터 18일까지 지속적인 하강흐름을 나타냈다. 5일 13만2000원이였던 주가는 18일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는 9만3600원에서 9만원, 현대그린푸드는 1만6650원에서 1만5600원으로 떨어졌다.
 
농심은 1월14일 연중 최고가 30만원을 기록했지만 2월 들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월 21일 27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가격인상을 강행하려다 철퇴한 SPC 계열사인 삼립식품(005610)의 주가는 이날 주가가 연중 최저가인 2만1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적합업종 대상에 포함되는 코스닥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일유업, 바른손, 하림은 적합업종 발표 직후 2월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8일 매일유업은 적합업종 발표 3일 후인 2월8일 3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보유하고 있는 바른손의 경우 지난해 11월29일 4975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락해 2월26일 기준 1765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외부적인 환경요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영업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적합업종 권고기간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2년동안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주가 추이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3월 들어 '반등세'..실적 직접적인 타격 없을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 향후 외식업을 거느린 기업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차원의 권고안이긴 하나 민간기구의 조치이기 때문에 법적 실효성이 없고, 실제 주가 추이도 이달 들어 소폭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J의 주가는 발표 후 2주간의 하락세를 보이다 점차 회복해 2월28일 기준 장중 15만원까지 올라 오히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세계푸드는 2월22일 8만7000원을 찍은 이후 반등폭을 키워 이달 6일 9만6500원까지 회복했다.
 
농심도 지난달 26만9500원을 기록한 후 이달 들어 주가가 2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매일유업 역시 이날 3만695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또 실제로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들 기업이 갖고 있는 외식업체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업실적에 끼치는 부정적 변수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신세계푸드가 보유하고 있는 '보노보노'는 매장이 전국적으로 5개에 불과하고 신규출점 계획도 아직은 없는 상태"라며 "매일유업(크리스탈 제이드), 농심(코코이찌방야), 하림(취화로), 현대그린푸드(명가냉면) 등도 외식업 비중은 적은 편이라 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외식업 주가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적합업종 선정으로 인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위축돼 발표 후 단기적·심리적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이후로는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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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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