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징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F란 코스피200 등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펀드를 만든 뒤 이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상품이다.
펀드처럼 여러 종목을 묶어놨지만, 증권사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새로운 대안투자로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늘어나는 ETF 시장..15조 돌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전월말대비 3.7% 증가한 15조2565억원으로 시장 개설이후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2002년 10월 시장 개설 당시 순자산규모가 3444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10여년만에 44배나 성장했다.
지난 2010년 64개에 그쳤던 상장종목은 2011년 106개, 지난해 135개로 급증했다.
이달 현재 전체 16개 운용사가 내놓는 상장 종목만 137개다.
1월말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도 714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ETF 순자산 규모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이처럼 최근 ETF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작년말 상장된 KINDEX 중국 CSI300 ETF와 올해 1월 상장된 KODEX FTSE CHINA A50 ETF 등 중국본토에 대한 ETF 투자규모가 중국 증시의 저점의 예견한 투심속에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초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라 저점매수를 위한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유입도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ETF통한 대안투자 해법 주목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투자자산 시장이 위험에 대한 수동적 투자(패시브 투자)형태로 전환되며 비용 절감과 패시브 투자로 트랜드가 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지속되기 때문에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나 패시브 투자로의 유입이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가하는 연금투자가들의 자산배분 전략형 투자 확대와 고령화로 인한 안정적 재산 관리의 중요성 부각도 ETF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이어 "향후에도 패시브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패시브 투자수단 중에서도 ETF의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ETF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속도의 양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상품을 통한 투기적 수요의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작년 4분기 이후 중국본토증시 ETF를 비롯해 TIGER 구리실물 등 다양한 유형의 ETF가 상장되며 자산배분 투자의 주력시장으로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