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연성회로기판(FPCB) 수위업체인
인터플렉스(051370)가 국내에서 18번째로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나서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시장 변경을 추진했던
파트론(091700)의 경우도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코스피로 이동하지 못했던 것처럼, 성공적인 전환이 가능할 것이냐와 함께 코스피 이동을 통해 얼마나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변경상장했던 16개 기업의 상장이후 12개월후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전체의 3분 1에 달했다.
지난 2005년
삼호개발(010960)의 시장변경 이후 지난 2011년
하나투어(039130)에 이르기까지 국내 코스닥 기업 중 코스피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는 총 17번(코오롱아이넷은 변경후 흡수합병을 통해 상장폐지)이다.
이들 기업의 시장 이전 이후 1년간의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10개 기업은 상장후 1년새 주가가 상승했지만 6개 기업은 오히려 부진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9월 시장을 옮긴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상장이후 1년만에 주가가 상장일 이전대비 223.08% 급등하며 코스피로 변경상장한 기업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코스피 이전 상장기업 12개월 주가등락률
<자료 = 에프엔가이드>
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몹집을 키운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자금시장 진입을 위해 유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장기적 관점에선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속된 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단순한 시장 변경의 이벤트 보다 기업별 모멘텀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았고 이들 기업의 실적마져 매력적이지 못했던 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인터플렉스는 시장변경의 이유와 관련해 "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상 코스피 시장 종목의 투자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코스닥 시장보다 코스피 시장에 있는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기 쉽고, 시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평가마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애플향 공급감소에 대해 급격히 출렁거렸던 시장 안정성의 대한 회사측의 주가대응 기대감도 시장 변경의 원인으로 꼽혔다.
일단, 업계에서는 국내 FPCB의 대표 기업으로 장기적으로 보다 안정적 자금시장 진입이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던 16개 기업중(코오롱아이넷 제외)이 모두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운데다, 정부의 코스닥 육성시점에 굳이 옮기는 것이 바람직할까라는 우려도 내보이고 있다.
좁은 박스권에 갖힌 코스피 시장보다는 상대적 탄력성을 보이는 코스닥 강자로서의 투자매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전 시장을 옮겼던 기업들의 경우, 꾸준한 실적이 뒷받침되지않으면 기대했던 이전 상장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인터플렉스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은 좋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상승에도 이익은 줄었다"면서도 "올해 1분기에도 애플향 물량이 빠지며 매출이 2000억원대에 그치고 영업이익률도 감소하겠지만 2분기 이후 갤럭시 모델에 탑재되며 연간으로 보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옮긴이후 좋은 성과를 거뒀던 기업들의 경우도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로 꼽혔던만큼, 유가증권 시장 이전에 따른 결과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전 파트론, 심팩메탈로이 등이 이전상장 직전 계획을 철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 투자 자문사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코스피 시장으로의 전환은 자칫 '용두사미'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