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지속 방침과 주요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형펀드는 기관의 매물 출회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주식형펀드, 기관 매도물량 출회에 약세..0.98%↓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0.98%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지속 방침과 주요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기관의 매물 출회가 펀드의 성과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에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중소형주식펀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소유형별로 살펴보면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지수가 대형주 대비 선방하면서 중소형주식펀드가 0.17%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 중 가장 양호했다.
반면, K200인덱스펀드가 -1.28%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일반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도 각각 0.88%, 0.50% 하락했다.
이외에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도 각각 0.51%, 0.20% 하락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인 채권알파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각각 0.02%, 0.09% 내린 반면, 시장중립형펀드는 0.02%의 성과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은 공개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 주간 국내채권펀드는 0.05% 하락했다.
중기채권펀드가 -0.08%의 수익률로 채권형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일반채권과 우량채권펀드도 각각 -0.02%, -0.03%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적격등급(BBB) 이하 채권 및 어음과 후순위채권 등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펀드도 -0.0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초단기채권펀드는 0.03%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경제지표 호조에도 0.07%↓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0.07% 소폭 하락하며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는 반등했지만,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해외주식펀드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북미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가 상승 전환했다.
일본주식펀드는 한 주간 3.03% 상승해 지역별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증시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구로다 일본은행총재 지명자 효과 등에 힘입어 장중 1만2000선을 넘으며 높은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주식펀드도 2.00% 상승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부동산규제 강화 및 유럽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구매자관리자 지수가 시장 예상을 넘으며 상승 반전했다. ECB와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유지 역시 유럽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북미주식펀드 역시 1.3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퀘스터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2월 비제조업 지수의 1년래 최고치 기록과 민간고용 지표가 개선된 점이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전반적으로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힌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주식펀드는 1.3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 실적 개선과 해외 주요기관들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인도네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주식펀드는 -0.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급등에 따른 부담과 규제 정책의 강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주 중반 민생 관련 정부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반등했지만, 주요 실물지표의 일괄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 보이며 하락폭을 감소시키는데 그쳤다.
인도주식펀드도 0.72% 하락했다.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일부 대형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섹터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섹터펀드가 3.22%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이 외에 금융섹터, 소비재섹터, 에너지섹터, 멀티섹터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기초소재섹터만 1.64% 하락하며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