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통신서비스업종, 1분기 실적 기대감 낮춰야"

입력 : 2013-03-10 오후 3:00:23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해 영업정지 기간동안 번호이동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번호이동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과열된 마케팅 경쟁 비용이 실적에 부담이 된다고 예상했다.
 
◇2월 번호이동, 전년대비 15% 증가
 
지난 4일 발표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신규가입과 기기변경을 제외한 2월 번호이동자 수는 총 84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은 가입자 40만6166명이 KT와 LG유플러스로 옮겨가고 경쟁업체로부터 15만7721명을 끌어와 24만8445명이 순감했다.
 
KT(030200)는 경쟁사에 23만3915명의 가입자를 뺏겼지만 26만4710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여 3만795명 순증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15만7458명을 빼앗기고 37만5108명 끌어들여 21만7650명 순증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정지로 신규가입자 유치가 금지되면서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올해 1·2월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축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가 시행되기 때문에 영업정지 기간 전후로 잃었던 가입자를 회복하려는 마케팅이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KT가 6만4000명, SK텔레콤이 3만1000명 순증했고 LG유플러스가 12만5000명의 가입자를 잃었던 것을 감안하면, 1월에 줄었던 가입자는 2월에 초과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출처=KTOA>
 
◇마케팅 비용 증가..실적 하락 전망
 
올해 1분기 실적은 마케팅 경쟁 부담으로 인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KTB투자증권은 "번호이동·기기변경 규모 증가로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며 "1인당 보조금 추정치 추이가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신설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영역 협상에 진척이 없어 일종의 레임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실적이 크게 저조하지는 않겠지만 눈높이를 약간 낮출 필요는 있다"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5280억원, LG유플러스가 68.6% 늘어난 1150억원, KT가 35% 증가한 3791억원으로 시장 예측치 대비 약 5~7%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2분기 내로 예정된 갤럭시S4의 출시도 경쟁 심화 요소로 꼽혔다.
 
황 연구원은 "오는 3월13일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종료된 이후에도 당분간의 경쟁심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조만간 갤럭시S4 출시가 예정돼 경쟁환경이 완정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증권사도 있었다.
 
하나대투증권은 "영업정지기간 동안의 마케팅 비용이 통제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질 마케팅비용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경쟁 안정화 예상..투자의견 '비중확대' 유지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낮아졌지만 올해 통신서비스 업종의 전망이 밝다는 데에 증권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쟁이 심화되나 LTE 침투율이 50%를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점진적으로 경쟁이 안정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LTE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어져 합리적으로 과금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는 가입비 폐지 이외에 인위적인 요금인하 압력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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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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