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저금리, 고령화가 가진 함축성은 굉장히 큽니다. 금융분야에서도 엄청난 구조적 변화를 일으킵니다. 잘 알고, 미리 대비해 나가야죠."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사진)은 1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저성장, 저금리로 인한 변화를 우려하며 '금융노년학(financial gerontology)'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저성장으로 가고, 금리도 낮아진다"며 "금융권에 닥친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이 저금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해 "재테크에서 많이 활용되는 72법칙에 의하면 이자가 연12%라고 가정했을 때 자산이 2배가 될때까지 6년이 걸린다면, 연3%일 경우에는 24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저금리가 주는 변화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자산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만들어진 자산이 자신에게 제공하는 수익의 크기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는 것.
윤 원장이 말하는 금융노년학이란 생물학적 관점인 노년학(gerontology)에 금융(finance)를 접목한 학문으로 닐 커틀러(Neal E. Cutler) 미국 영화· 텔레비전 펀드(MPTF : Motion Picture & Television Fund) 고령화센터 사무총장에 의해 창시됐다.
윤 원장은 "노년인구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그로 인한 금융계에서의 변화도 많아지면서 등장한 개념"이라며 "학문이라기 보다는 노년을 준비하는데 있어 금융이 가진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에 대비한 금융권의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령층 또는 노후를 준비하는 세대에 특화된 금융상품이 개발되어야 하고, 노인의 심리상태에 적합한 금융서비스제공은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이 40대냐, 50대냐, 60대냐에 따라 금융컨설팅의 범위가 달라진다"며 "그런 역할을 할 수 재무설계사(FP)에 금융노년학을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원장은 "고령화에 대한 준비를 지금 소홀히 하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경고하고, "금융노년학을 도입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