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 앞둔 물량 출회 가능성 "우려보다 낮아"

입력 : 2013-03-11 오후 5:34:19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오는 14일 선물과 옵션 동시 만기인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국내 기관의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소 5500억원 가량의 국내 기관의 차익 순매수 물량의 출회로 주가가 출렁거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지만, 한편에서 오히려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던 장벽이 해소될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만기 이후 이날까지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차익매수가 1조4400억원, 비차익매수가 1조280억원 등 총 2조4680억원이다.
 
차익매수중 669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물량은 공격적인 선물매도를 통한 롤오버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월 결산일을 앞두고 대규모 보유물량을 풀어내야하는 기관들의 행보에 달려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3760억원)와 보험사(2338억원) 등 국내기관들이 보유중인 물량은 7700억원에 달한다.
 
◇2월 만기이후 차익 순매수 규모
 
<자료 = 코스콤, 대신증권>
 
업계는 높은 베이시스에 힘입버 롤오보에 나설 외국인과 달리 3월 결산이전 청산에 나서야하는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는 청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산시점은 현재의 베이시스를 감안해 우려와 달리 만기일에나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산에 따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베이시스가 0.2p이하로 내려가야하지만, 현재 베이시스가 0.45p수준으로 수익을 감안하면 베이시스가 '0'로 떨어지는 만기일까지 출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청산 가능성은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큰 규모로 매수세를 보이는 비차익 수준이 완충역할을 하고 있고,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 차이)도 0.2p까지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당초 우려만큼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이시스를 고려한다면 만기일에 청산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기시 출회를 통해 물량이 청산되면 리스크 해소에 힘입어 오히려 향후 지수의 탄력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3월 만기를 앞두고 증권사의 보유물량 출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롤오버에 나선 외국인들의 일부 단기 물량까지 더해지며 5000억~7000억원 규모가 청산될 것"이라며 "현재 스프레드가 1.9로 고평가 상태이긴 하지만, 조달비용과 거래세, 배당을 포함하면 1.85정도로 높아질 이론가 스프레드와 별 차이가 없어 증권사 물량 이외에 외국인 매도물량도 추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시작과 함께 마지막 결산을 앞두고 수익 창출에 나선 증권사들이 앞다퉈 만기선물에 대한 매수세 나섰다"며 "외국인의 투기적 선물매도가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대부분 증권사들의 청산에도 실제 만기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또 다른 전문가는 3월 만기시 물량 출회가 없으며, 만기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단계적 순차적 물량 출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심상범 KDB대우증권은 "12월 만기이후 증권사들이 매수한 실제 물량은 비차익거래와 ETF를 포함해 1조5000억~1조7000억원어치로 단순히 고려된 4000억원 내외의 물량과는 차이를 보인다"며 "대부분 차익거래 수익률이 0.64포인트로 0.8~0.9포인트인 거래세를 감안하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고, 만기시에도 국내 ETF 시장 환경상 1조원이상을 한꺼번에 쏟아낼 수 없기 때문에 만기라고 물량을 쏟아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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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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