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안철수 귀국..정가 태풍으로 떠오르나

입력 : 2013-03-12 오전 10:48:36
[뉴스토마토 박 수 현 기자] 앵커 : 제18대 대선 당일 미국으로 떠났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늘 오후 귀국했습니다. 귀국 전 안 전 교수는 오는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바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안 전 교수가 입국을 했지요? 귀국메시지에 세간의 관심이 높은데요. 취재열기도 아주 뜨거웠을 것 같은데, 안 전 교수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 네. 안 전 교수가 오늘 오후 5시15분쯤 대한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82일 만의 귀국입니다. 안 전 교수는 도착 직후 바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측근인 송호창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을 먼저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등장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안 전 교수는 먼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 성원과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과 불찰이었고, 이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면서 낮은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이 그것의 시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이어진 일문일답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고갔나요?
 
기자 : 네. 안 전 교수는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만 대답했습니다. 거듭된 질문들에도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또한 신당 창당과 관련한 질의에도 "지금 현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노원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저 이외에도 양보하시는 정치인들이 더 많아지셨으면 좋겠다"면서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귀국길에 오르면서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고 예고한 안 전 교수였지만 "무한책임", "가시밭길" 등 모호한 발언을 되풀이하는 성향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치라는 말도 여지없이 여러 차례 강조됐지만 어떤 비전이나 메시지를 담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한편 안 전 교수는 이미 노원구에 전세집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안 전 교수의 부산 영도행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노원구 자택으로 귀가한 뒤 내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됩니다.
 
앵커 : 안 전 교수가 돌아오면서 정치권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특히 안 전 교수가 출마하는 4.24 재보선에 관심이 가는데요. 노원병 보궐선거,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 4.24 재보선은 안 전 교수의 등판이 확정되면서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이어지던 야권의 단일화 전략에 수정이 예상돼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 전 교수가 뛰어든 노원병의 경우 안 전 후보와 노회찬 공동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해 수복 의지가 강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어서 야권의 각자도생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안 전 교수는 물론 야권 제정당들 모두 단일화에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
 
노원병 지역구가 야권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라지만 야권의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될 경우에도 안 전 교수가 수월하게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에선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지역구를 누비고 있으며,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늘 활동을 시작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안 전 교수가 태풍의 눈으로 돌아온 가운데 정부와 국회 상황은 어떻게 돌아갔는가요. 북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드디어 국무회의가 열렸다면서요. 또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 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오전 11시30분에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내정자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여기서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정치가 기득권 싸움 때문에 실종"된 상태라며 "정부조직법 통과"를 다시 한 번 호소했습니다. 원안고수 방침을 재확인한 겁니다.
 
일단 국무위원 임명으로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는 일부 덜었습니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오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안보공백 등의 이유로 내일 임명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입니다. 이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 야당의 비판입니다.
 
한편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은 아직도 소강상탭니다. 원내수석부대표 및 실무진 간 논의가 재개됐지만 방송공정성과 관련이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에 대한 쟁점이 남아 있습니다. 정부조직법 협상이 타결돼야 3월 임시국회 일정도 잡힐 것 같습니다.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도 있는 만큼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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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