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대출은 국내 거주자가 미 달러화나 엔화로 이용하는 대출로 해외 실수요 목적 및 중소제조업체의 국내시설 자금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지난해말 기준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299억3000만달러로 한해전보다 56억1000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중 외화대출잔액 감소폭이 5억80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열배 가까이 증가한 것.
미 달러화대출과 엔화대출은 각각 26억달러, 28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원화강세 및 조선이나 해외건설 등 일부업종이 침체되며 기존 외화대출 상환이 지속돼 전년도 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외화대출의 건전성지표도 개선됐다.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연체율은 0.83%로 전년말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4%로 0.2% 낮아졌다.
이는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이 각각 1.18%와 1.63%인 원화기업대출과 비교했을 때에도 양호한 수준이다.
금리의 경우 미 달러화대출과 엔화대출이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했다. 엔화대출의 경우 대출가산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달러화대출보다 금리하락폭이 컸다.
외화대출 환차손은 잔액감소 및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5조1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지난 2007년 용도제한조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출금리 하락 및 환차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외화대출 차주의 채무부담도 크게 경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화대출 용도규제 준수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외화 부실자산 정리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독려하는 등 외화대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방문검사시 외화대출의 건전성관리, 차주에 대한 리스크고지의 적정성,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 준수 여부 등 외화대출 취급현황을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