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청문회, 與野 모두 '무소신·무능력' 질타(종합)

입력 : 2013-03-13 오후 6:25:2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박근혜 정부 첫 경제 사령탑으로써의 자질과 리더십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현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내내 원론적인 답변과 소신없는 전형적인 '예스맨'의 성향만을 보이자, 여야 모두 현 후보자의 '무소신·무능력'을 질타하며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970년대 초반부터 줄곧 공직을 맡아온 현 후보자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신이 바뀌는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현 후보자가 무역협회·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시절, 리더십 등의 업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경제 수장으로써의 자질 문제에 불을 지피웠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경제정책이 어느 정부 정책 기조보다 바람직하다'고 했다가 정권 말에는 '소득이 없었다'고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다시 친정부적이다가 지난해 11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정권에 따라 소신 없이 필요에 따라 경제 비전이 바뀐 것은 일관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오늘 청문회를 보면 후보자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살아오면서 그런 고민을 해왔는지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은 "경력만 놓고 보면 관료출신의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라고 평가되지만, 이해당사자를 통합하거나 조율하는데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부처간 이해를 총괄해서 조정할 수 있겠느냐"고 추궁했다.
 
조정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내정 발표 후 언론과 시민단체·학계의 평가가 호의적이지 않았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평가서와 보고서를 해온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막중한 경제 수장으로 경제 정책을 이끌기에는 신뢰와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도 "현 후보자는 정권 흥망성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명박 정권 절정기인 2009년에 '왕 차관'이라고 부르는 박영준 전 차관 개인을 위한 공부 모임에 개근하고, 고건 전 총리가 잘 나갈 때는 희망한국 국민연대 발기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능력은 없는데 정치권에 줄 대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비난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역시 "무능력, 무소신, 무책임, 무리더십 등 4무(無) 후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자는 "현장의 평가가 상당 부분 개선되는 과정에 있었고, 작년에는 우수 평가도 나온 사례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 놓았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방향인 '창조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인식도 도마에 올랐다.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부총리라면) 창조경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창조경제를 위한 방안을 추궁했지만 현 후보자로부터 마땅한 답변은 얻지 못했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은 "청조경제에 대해 후보자가 말하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면서 "경제수장이라면 핵심정책에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여·야 의원들은 현 후보자 본인의 병역 면제·아들 이중 국적 상황·위장전입 등을 지적했고, 현 후보자는 해당 사실들을 시인하면서도 역시나 원론적인 답변만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 제 힘 빼는 일"이라며 "국민이 알아야 해서 임하지만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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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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