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IT산업 육성 공약에 따라 새정부 들어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새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주력한다고 밝힌 것도 중소 IT기업이 밀집한 지식산업센터의 투자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미분양·공실의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은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사업 운영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지식산업 육성 위해 건설비 지원..대형 건설사 공급 참여
지식산업센터는 산업시설이 공동주택처럼 모여 있는 건물 형태로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으나 첨단IT산업 시설의 입주율이 높아지면서 2010년 4월 '지식산업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공업용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벤처·지식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건설비 금융지원 등의 정책이 마련되면서 공급도 늘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난해 6월 자료를 보면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주체 중 민간 건설사의 비중이 86.3%를 차지한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대규모 단지를 공급하고 있다.
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공급하는 '당산SK V1센터'는 2015년 3월 입주를 목표로 지난 1월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공급하는 18만8000㎡ 규모 대단지 '삼송 테크노밸리'도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건설 중인 '서울숲IT캐슬', 삼성중공업이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에 조성하는 '흥덕IT밸리'도 주요 분양지로 꼽힌다.
◇고양 삼송 테크노밸리(왼쪽)와 당산 SK V1센터(오른쪽)의 조감도
◇수분양자 취득세 75% 감면..올해 말까지
정부는 중소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지식형산업센터 입주 업체들에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취득세 75%, 재산세 50%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득세 감면 혜택은 올해 말까지만 유효하다. 내년부터는 취득세 감면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3㎡당 분양가가 500만~700만원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3월에는 '4년간 전매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임대수요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단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는 여전히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실제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고 임대를 놓을 경우에는 관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분양 시 관련업종으로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는 등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실수요자들을 위해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 '상가' 투자 적합..체계적 상권 분석 '필수'
때문에 임대수요를 노리는 일반 투자자들은 지식형산업센터 내 상가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업체 수분양자에 제공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수도권 1층 상가의 경우 3.3㎡당 3000만원 이상은 줘야 하는데 반해 지식형산업센터 내 상가는 지역에 관계 없이 2000만원대 전후로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형산업센터 내 상가는 일반상가와 달리 '독점업종' 상가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 구내식당 등 동종업종에서 1개의 상가만 입주를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의무적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점도 지식형산업센터 상권의 특징이다. 따라서 입주 업체가 제조업인지, IT업종인지에 따라 소비형태와 수요층의 특성을 달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유망 업종으로는 문구점, 까페·식당, 치과 등 병원이 꼽힌다.
하지만 상가가 잘 되려면 무엇보다 지식산업센터 내에 공실이 거의 없어야 한다. 상가의 성공이 일반 사업장의 분양률과 입주율에 좌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여러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분양률과 유동인구까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부분의 사업체가 주5일제로 운용되므로 '주말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박대원 소장은 "지식형산업센터 내 상가는 일반상가와 달리 규모가 커서 소액투자로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며 "또한 '나홀로 지식산업센터'보다는 여러 단지가 모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곳, 외부 노출도가 높은 곳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