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진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회생을 위해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새판짜기에 본격 돌입했다.
코레일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코레일 서울사옥 1층 대회의실에서 정창영 사장 주도로 30개 출자사 대표들이 모여 용산사업의 정상화 방안 마련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날 회의에서 코레일은 용산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기존 주주 협약 폐지,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포기, 사업계획서 전면수정 등을 민간출자사에게 요구했다.
대신 코레일은 연말까지 사업의 지속을 위해 필요한 CB(전환사채) 2600억원을 발행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용산역세권개발이 이자 52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대출자사 및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서부이촌동 주민 피해 및 부동산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사업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코레일은 올해말까지 전환사채(CB) 제3자 인수 형식으로 2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출자사의 확약서 제출 및 경영구조 개편이 완료되는 시점에 550억원, 사업혁약 개정 등 후속조치가 완성되면 잔액 2050억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코레일은 삼성물산에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포기를 요구할 방침이다. 기존 투자금 688억원은 돌려주는 조건이다.
코레일은 이사회 실권도 모두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총 10명의 사업시행사 드림허브PFV 이사진 중 5명(현재 3명)을 코레일 인사로 채우는 대신 민간사는 현행 7명에서 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나머지 1인은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에 오는 22일까지 이같은 사업정상화 방안에 동의 여부를 선택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만일 이들 기업이 사업정상화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파산을 택한 뒤 당초 자사 소유의 용산차량기지만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정창영 사장은 "우리의 제안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최선책일 수는 없지만 차선책은 될 수 있다"며 "민간출자사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사업의 파산을 방지하고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