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박스권 상단 돌파 '구조적 개선'에 주목

외국인 지분율 상승..'투자' 시장으로 패러다임 재구축 중

입력 : 2013-03-16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구조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 550선을 뚫어냈다. 15일에도 코스닥은 0.2% 추가 상승하며 554.81에 장을 마쳤다.
 
16일 증권가는 코스닥시장이 진정한 투자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현 시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과열 논란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코스닥지수는 550포인트를 넘긴 14일 종가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R가 11.2배이다.
 
한병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금융위기 회복 국면의 선행 PER 평균인 9.9배 보다 비싼 수준"이라며 "2007년과 2009년에 형성됐던 PER 고점(12~16배) 보다는 안정적인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와의 상대 주가 측면에서도 심각한 쏠림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병호 연구원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금융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10월을 기준(100)으로 할 때, 현 시점의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 지수는 89.8%"라고 진단했다.
 
이는 2009년 이후 평균인 92.2%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코스닥 시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지 여부가 중요 쟁점이 됐다. 과열 여지가 제한적이라면 초점은 시장의 변화 여부에 맞춰지기 때문.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의 순이익 비중 증가와 순이익 성장성의 탄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까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연간 순이익 금액은 유가증권시장 기업 순이익 대비 2% 수준이었지만 2011년(3.0%), 2012년(4.5%) 연속으로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순이익 증감률 측면에서도 2010년 이후 코스닥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은 2010년보다 2011년에 감소한 반면,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최근 3년간 순이익 증가율이 연평균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율 상승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600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코스닥 시장에서 기록 중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김지운 연구원은 "투기가 아닌 투자 시장으로의 코스닥 패러다임 재구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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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