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550포인트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다. 전거래일인 15일 코스피는 약세로 마감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오름세를 유지하며 554.8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수급과 실적 측면에서의 모멘텀,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IT업종이 코스닥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4 공개에 따라 관련 부품주들의 수혜가 전망되면서 코스닥 내 IT주들의 호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수급적 우위..신정부 정책 수혜 모멘텀
증권가는 지난 2월과 달리 3월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가 겹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외국인이 3월에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유틸리티, 미디어업종을 강하게 매수했고, 기관은 IT가전, 호텔레저, 건강관리, 미디어, 디스플레이, 화장품, 의복 업종을 많이 사들였다"며 "IT섹터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코스닥, 그중에서도 특히 IT업종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15일 "IT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 한국 수출이 8.6% 하락하며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IT제품들의 수출이 꾸준히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IT업황은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또 "신정부의 핵심 정책이 중소기업 육성과 상생, 정보통신기술(ICT) 육성 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점도 코스닥 내 IT관련주의 상승 요인"이라며 "3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IT관련주, 특히 ICT관련 종목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앞으로 신정부 정책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공개..부품 수혜주에 주목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삼성 언팩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4를 공개했다.
갤럭시S4는 세계 최초로 8개 두뇌를 사용하는 옥타코어(일부 국가는 쿼드코어)를 탑재했고, Full HD 슈퍼 아몰레드 등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제공하면서 월 평균 1000만대 내외의 출하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부품·소재·장비 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4가 공개된 이후 15일 국내 증시에서 관련 부품주들은 오히려 일제히 하락했다. 재료 노출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증권은 "갤럭시S3가 출시됐을 경우를 살펴보면 관련 부품주들이 약 두 달간 조정을 받았고, 판매량이 집계된 세 달째에 이르러서야 반등이 시작됐다"며 "이번에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이 진행될 수 있으나 출시 후 이익이 추가 상향될 수 있는 카메라와 케이스 부품 위주의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갤럭시S4 이후에도 갤럭시S4 미니, 갤럭시노트 8.0, 갤럭시노트 3,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전략 라인업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며 "주요 핵심부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카메라모듈, 터치 등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