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슈퍼주총데이’ 150여개사 표정 엇갈려

입력 : 2013-03-15 오후 9:36:01
[뉴스토마토 황 민 규 기자] 앵커: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특히 오늘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현대차, LG전자 등 총 150여개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 ‘슈퍼주총데이’로 불렸는데요.
 
이번 주총에 각 기업들에 상정된 주요 안건들은 어떤 게 있었는지, 또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황민규 기자? 일단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슈퍼주총데이였던 오늘 주주총회를 맞이한 기업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현대차와 LG전자 등은 30분만에 속전속결로 주총이 마무리 됐습니다. 반면 KT 등 일부 기업은 주총장에 고성, 몸싸움 등으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주총회를 연 주요 기업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저성장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경제민주화 분위기에 부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선 전자 기업부터 살펴보죠. 지난해 실적이 매우 좋았는데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삼성전자 주총은 지난해 매출 200조원의 대기록을 경신하는데 공을 세운 각 사업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승격시킨 것이 가장 특징적인 포인트였습니다.
 
부품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 대표 원톱 체제에서 휴대폰의 신종균 사장, 생활가전의 윤부근 사장이 가세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책임 경영을 보다 강화하고 부문 간 독립성을 더욱 키우겠다는 얘깁니다.
 
앞서 전해진 바와 같이 이번에 삼성가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외이사 3명을 원안대로 선임했고, 이사보수한도도 기존의 300억에서 380억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당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아무런 진통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앵커: 삼성그룹 계열사들 주주총회는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진행된 모양이네요. 같은 전자업계 라이벌인 LG 분위기는 어떻든가요?
 
기자: LG전자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주총회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매출 목표와 시설투자계획으로 각각 53조5000억원, 2조5000억을 제시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달리 현금 배당도 통과됐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주총을 개최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그 여력을 OLED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LG전자는 이날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250원의 현금배당을 각각 승인했습니다.
 
LG화학도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날 주총은 4건의 의결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처리되면서 개회 시작 뒤 30여분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습니다.
 
앵커: 재계 2위 기업인 현대차도 주주총회가 열렸죠?
 
기자: 현대차는 오늘 주주총회에서 올해 소형차 판매를 강화하고, 미국, 브라질,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 수출을 강화할 뜻을 밝혔습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소형차 판매를 강화해 베스트셀러 모델인 엑센트, 아반떼를 비롯 i시리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를 강화해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도 이날 안건에 포함됐습니다. 현대차는 총회를 거쳐 사업 목적에 새롭게 '기타 제철 및 제강업'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동통신업계는 안팍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인데요. 실적 부진, 방송통신위원회 제재 등으로 주총장 표정도 어두웠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은 방통위의 제재 조치나, LTE 과열경쟁에 속에 통신사의 수익성이 좀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KT의 경우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 처벌을 탄원하는 소액주주들과 KT측이 마찰을 빚으며 몸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주총회장 안에서는 박수 치는 사람과 야유 하는 사람, 발언권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뒤엉켜 매우 혼잡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 책임자로서 세계, 국내 경기에 관계 없이 주주 이
익을 극대화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올해 배당금인 2000원보다 더 많이 나눠드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LTE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수성한 데 힘입어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뒀습니다.
 
지난해 초 계획했던 LTE 400만 가입자를 넘어 438만 가입자를 초과 달성하며 통신시장에서도 성장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올해 800만 가입자를 달성해 주주 이익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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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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