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에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구제금융 규모는 당초 키프로스가 요구한 170억유로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 내에서 5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에 대한 자금 지원에 초석을 마련했다"며 "이는 키프로스의 금융 안전망을 보장하는 것 뿐 아니라 유로존 전체의 안정을 도모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구제금융의 대가로 키프로스는 기업세율을 2.5%포인트 올리는 등 유로존의 구조조정 요구에 동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존의 요구는 키프로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IMF의 지원 비율은 정해지지 안핬지만 적당한 규모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키프로스는 유로존 경제의 0.2%를 차지하는 작은 국가로 그리스 등 인접 국가의 재정위기의 충격을 받아 지난해 6월 구제금융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