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매수세 유입과 역외시장 움직임에 주목하며 11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10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7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5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5.2엔에 하락 마감했다.
Fed는 15일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월의 보합세나 시장전망치였던 0.4% 증가를 모두 상회한 결과였다. 산업별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에 이르는 제조업 생산이 0.8% 증가했고 특히 제조업 가동률은 79.6%로 전달 79.2%보다 상승했다.
반면 3월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71.8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의 77.6과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78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뉴욕 제조업 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예상치 대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간 경제지표 호조에 올랐던 달러화에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일부 긴축을 완화하고 경기 부양과 고용증진을 위해 지출을 늘리는 ‘구조적인 예상 평가’ 방식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재정 적자 감축 노력을 평가하면서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한 목표 시한을 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10원 위에서는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역외 동향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으나 높아진 환율 레벨이 주식 및 채권 매수세를 유입시킬 수 있는 만큼 외국인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와 호주 달러 등이 약세 반전된 가운데 역외 동향 주목하며 1110원 위에서의 추가 고점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5~111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관들과 IMF가 재정위기에 빠져있는 사이프러스의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13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될 것”이라며 “유럽발 리스크에 상승 우위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며칠째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에 따른 달러 매수세와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을 주목해야 한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따른 공급 간의 수급 공방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5~111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