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효성'..화학부문, 4분기 이어 올 1분기도 '빨간불'

中 기업 증설로 TPA 수익성 하락..올해도 생산량 늘릴 듯
유일하게 TAC는 불황 비켜날 듯..국산화로 수입물량 대체

입력 : 2013-03-18 오후 5:26:13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울상'이다. 화학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업황도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4분기 효성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분기(450억원) 대비 92% 급감했다. 주요 제품인 테레프탈산(TPA)과 폴리프로필렌(PP)이 경쟁 심화에 수익성이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판가하락과 경쟁 지속으로 화학 부문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PA는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만드는 화학섬유 제품의 중간 원료로, 폴리에스테르 원사나 필름 제품 등을 가공하는데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TPA의 수익성이 하락한 주된 요인은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증설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올해도 생산량을 늘려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산 42만t의 TPA 생산능력을 보유한 효성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TPA 중국 증설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 1분기에도 업황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재료인 PX 가격도 오르고 있어 올해 1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PX는 TPA와 다르게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원료로, 중국에서 TPA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PX는 TPA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크고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산량은 빠르게 늘어나기 힘들고,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의 주요 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역시 원료인 프로판 가격 상승에 1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프로판 가격 상승세가 올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프로판은 PP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학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유가 상승으로 원료가격도 올랐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P의 원재료인 프로판의 가격 상승세는 1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중에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제품들이 업황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 필름만 유일하게 불황을 비켜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TAC 필름을 일본 기업들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효성이 국산화를 진행해 수입 물량을 대체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수율도 높아져 수익성은 점점 나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곽진희 연구원은 "TAC 필름은 일본에 독과점 하고 있는 부분인데 효성에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고, 수율도 많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꾸준히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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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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