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안드로이드 LTE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VoLTE급 고품질 음성
통화가 아이폰5에서도 가능해졌다.
아이폰5는 지난해 LTE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VoLTE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해 아이폰5 이용자들이 고품질 음성통화에서 소외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SK텔레콤은 지난달 말부터 3G에서 고품질 통화가 가능한 '와이드밴드 오디오'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VoLTE와 동일한 AMR-WB(Adaptive Multi-Rate Wide Band) 코덱을 사용해 음성 통화품질을 개선한 것이다.
기존 3G 음성 통화 대비 음성 대역폭을 2.2배 넓게 제공해 음성 통화 시 일반 3G 통화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이에 대해 소비자 평가는 엇갈린다.
김모(33)씨는 "확실히 소리가 좋아진 게 느껴졌다"며 "안드로이드에만 적용되는 HD보이스가 이제야 아이폰에도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모(30)씨는 "울리는 듯한 소리가 계속 거슬리고, 잡음까지 잘 들려서 굳이 더 좋은 음성통화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4G LTE의 VoLTE 서비스와 달리 3G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없다.
VoLTE 통화의 경우 단말기에서 일반통화와 VoLTE(HD보이스)를 골라 통화할 수 있지만 와이드밴드 오디오는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또 음성품질 업그레이드에 대해 따로 고지되지 않는다.
실제로 KT 고객인 이모(27)씨는 지난 15일부터 같은 아이폰5를 사용하는 여자친구와 통화할 때마다 음성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과 통화할때는 괜찮았는데 유독 아이폰5와 통화하면 울리는 듯한 스피커폰 통화 품질이 느껴진 것.
이씨는 상담센터를 통해 아이폰5에서 별도 가입 신청 없이 자동으로 'HD 보이스'가 적용된 사실을 알게됐다.
이씨는 "고객센터에서는 훨씬 좋은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너무 생생한 통화품질이 부담스러웠다"며 "따로 공지도 없어서 휴대폰이 고장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KT관계자는 "아이폰5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게 현실"이라며 "고품질이 너무 부담스러운 고객은 따로 114에 신청해 적용취소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고품질 통화음성이 부담스러운 고객은 114를 통해 개별해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이 VoLTE 통화를 이용할 수 없어 차별받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고음질 통화 요구를 반영해 네트워크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AMR-WB코덱이 일괄적으로 적용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이드밴드 오디오도 VoLTE처럼 이통사 망연동 협의가 되지 않아 같은 통신사 고객끼리만 이용이 가능하다.
또 VoLTE와 와이드밴드 오디오의 음성 품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VoLTE의 통화연결시간은 평균 1초, 와이드밴드오디오는 일반 3G와 동일한 평균 5초로 나타났다.
◇ VoLTE와 와이드밴드 오디오, 일반 통화 비교 (SK텔레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