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18일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청문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반발, 고성이 오가고 정회가 선포되는 파행이 벌어졌다.
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일방적으로 막거나, 답변 시간을 따로 보장하던 다른 청문회와 달리 질의 시간에 포함시켜 실질적으로 답변 시간이 매우 짧아지게 조치해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서 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도덕성 질의만 해야 한다며 김현 민주당 의원이 남 후보자의 "4·3은 무장폭동·반란"이라는 과거 강연회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도덕성과 관련이 없다"며 이를 가로막았다.
이어 서 위원장은 "마이크를 끄겠다", "정회를 선포하겠다" 등의 경고를 보냈다. 이에 김현 의원이 "강연료를 받은 강연에서 한 얘기를 물어본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 위원장은 그러나 "도덕성 질의만 하라"고 김 의원에게 재차 요구했고 이에 유인태 의원이 "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어딨냐"고 격분했다. 청문회장이 계속 소란스러워지자 서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서 위원장의 촌극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서 위원장의 독단 운영으로 야당 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인태 의원이 "상식에 맞게 회의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하자 서 위원장은 "말씀 삼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의원이 "누구는 위원장 안 해봤나. 회의를 그 따위로 진행하는 게 어딨냐. 답변 시간을 30초도 못 하게 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반발하자 서 위원장도 "그따위라니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무슨 추태냐. 그럴 거면 발언권 얻지 말고 퇴장하라"고 응수했다.
실제 이날 남 후보자는 대부분의 질의에 짧은 답변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시간 제약으로 답변시간을 얻지 못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