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하나대투증권과 법무법인 2곳을 자문사로 선정해 대한항공을 2개 회사로 나누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검토안에는 대한항공을 인적분할로 대한항공홀딩스(가칭)와 사업 자회사인 대한항공 등 2개 회사로 나눈 뒤 대한항공홀딩스가 대한항공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중간지주사로 만드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방향이라 예전부터 검토했던 내용"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최고경영자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 추진 배경에는 경영 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 강화, 정치권의 순환 출자 구조 해소 추진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진그룹은 지난해 10월까지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투자→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한진관광투자를 흡수합병하면서 순환출자구조는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축소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한진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대한항공의 회사 분할 추진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