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위원장이 19일 "박근혜 정권에 맞서 노동자·서민의 삶을 지키는 선봉장이 되겠다"며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야권의 후보 난립이 현실화 된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노원병 공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사표를 던진 정 위원장은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지금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할 때"라고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노원병에 출마의 뜻을 밝힌 야권의 후보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예비후보와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 등 4명이나 된다.
민주당 내부의 기류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양보한 안철수 예비후보를 위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면서 "당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진들 또는 상임고문들과 논의를 해보니, 후보를 내지 말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후보를 내고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적인 결정은 되지 않았다"면서 "저는 지금도 후보를 내고 등록 전에 단일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낙연 의원은 "작년 대선 때 안 예비후보가 사퇴를 하고 민주당을 도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므로 우리 또한 상응한 정도로 양보하는 것이 도의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무공천을 주장했다.
5.4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김한길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엄연히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이라면서도 "안 전 교수의 고민과 공유되는 교집합이 있다"고 강조해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 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지난 5일 "민주당이 후보를 내든 내지 않든, 후보를 낸 후 단일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하나하나 큰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