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서비스를 잇달아 준비하면서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고객들이 기존 와이파이에서 느꼈던 불편이 해소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가 와이파이는 와이파이의 최대 속도인 300Mbps에 비해 약 4배 빠른 최대 1.3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기가 와이파이 상용화 계획을 밝힌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8일부터 서울역을 시작으로 장비구축을 시작해 이달 말 방송통신위원회의 장비인증을 받은 이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 와이파이의 장점은 20만개의 AP(Access Point)를 확보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AP를 갖고 있다는 점.
반면 데이터와 문자, 통화가 묶여있는 통합형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경우 와이파이 싱글(혹은 멀티)라는 서비스를 유료로 추가 가입해야 KT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기가 와이파이가 상용화되더라도 통합형 요금제가 아닐 경우 개별적으로 와이파이 서비스에 가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통합형 요금제가 아니어도 기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확대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아직 정해진게 없음을 시사했다.
통신업계는 KT가 통합형 요금제에서만 기가 와이파이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표준요금제에 기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한다면 고가로 책정돼 있는 통합형 요금제 이용 고객이 줄어들고 저가인 표준요금제에 고객이 몰려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와이파이존.
반면 표준요금제 고객에게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은 기가 와이파이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파이와 마찬가지로 기가 와이파이 또한 요금제에 구분없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KT보다 AP가 적은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와이파이 AP는 12만2000여개로 20만개 수준인 KT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통신업계는 유선망과 와이브로망이 발달한 KT가 다소 시작이 늦을 수는 있지만 와이파이와 마찬가지로 기가 와이파이에서도 더 많은 AP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에 3000개의 AP를 확보하고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4나 다른 제조사의 신규 단말기에 기가 와이파이를 탑재해 오는 5월 이후 순차적으로 기가 와이파이 적용 단말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통 3사 중 가장 적은 와이파이 AP를 갖고 있었지만 타사고객에게까지 무료로 개방해 편리함을 도모했던 LG유플러스는 기가 와이파이 또한 무료 개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반기 기가 와이파이 시범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만 언제 상용화하고 확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