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류 한류 모델, 해외서도 몸값 한다

입력 : 2013-03-20 오후 5:02:38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국내 화장품·패션 브랜드들이 한류 스타를 모델로 선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의 아시아 공략에 있어서도 한류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브랜드의 해외 현지 모델 기용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 전략으로 꼽혔으나 한류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아시아 진출을 염두에 둔 국내외 브랜드는 한류 스타를 국내와 해외에서 동일하게 기용하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 라네즈는 배우 송혜교를 6년째 국내외 모델로 내세워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국내외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송혜교
지난해 4월 중국으로 진출한 이니스프리 역시 국내외 모델로 중국에서의 인지도가 높은 배우 이민호를 선정했으며, 올 하반기 중국에 진출할 예정인 에뛰드하우스는 국내 모델인 아이돌 그룹 샤이니와 설리, 크리스탈을 중국 현지에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샤이니는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다"며 "K-Pop에 이어 K-Beauty도 인기가 높아진 만큼 한국 브랜드임을 확실히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051900)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얼굴 이영애는 지난 200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내를 비롯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후는 중국에 진출한 2006년부터 연평균 매출액 30%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오휘와 함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배우 문채원을 수려한의 모델로 영입해 국내외에서 모두 활용하고 있는 반면 숨의 모델인 배우 한효주는 상대적으로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낮아 국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이 쉽게 식지 않으면서 글로벌 브랜드가 아시아 대표 모델로 한국인을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베네통은 올해 봄여름 글로벌 캠페인의 아시아 모델로 한국 가수 보아를 선정했다.
 
베네통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와 가치를 동시에 가진 인물 10명을 글로벌 모델로 선정, 보아 외에도 찰리 채플린의 손녀이자 모델인 키에라 채플린, 의족 모델 마리오 갈라, 트랜스젠더 모델 리아 티 등이 발탁됐다.
 
◇20일 베네통의 아시아 대표 모델로 가수 보아가 선정됐다.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은 지난달 배우 유인영을 아시아 대표 모델로 선정했다.
 
아시아 모델 선정 과정에서 아시아 지사들은 K-Beauty의 영향이 크므로 한국인 모델을 기용하자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아덴 코리아 관계자는 "자신감 있는 태도와 내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겸한 배우 유인영이 많은 후보자들을 제치고 선정됐다"며 "대만 론칭 행사 때는 유인영씨를 취재하려는 열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중화권에서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한국 제품임을 어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 한류 스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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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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