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사회공헌의 진화)⑦보령제약, 학술 지원 통한 의료문화 형성 '선봉'

‘보령의료봉사상’ 권위 인정..올해 28번째 ‘한국의 슈바이처’ 발굴
김승호 회장 사재 30억 출연 사회복지법인 설립

입력 : 2013-03-20 오후 5:10:4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김승호 보령제약(003850) 창업주는 항상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다른 산업과 달리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약산업은 사회적 기능 수행을 위한 기업윤리와 선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제약산업의 경영자는 사명감 없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사명감은 보령제약그룹의 기업문화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1985년 ‘보령의료봉사상’ 제정..올해 28번째 ‘한국 슈바이처’ 발굴
 
우선 보령제약은 의료학술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의료인 및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1985년 제정된 이 상은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올해로 28번째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했다. 국내외 오지에서 참다운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찾아 상을 증정함으로써 아름다운 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김승호 회장(오른쪽)이 23회 보령의료봉사상에서 고 이태석 신부의 어머니인 신명남 씨에게 ‘보령의료봉사상’을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해 국내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으로 그 권위를 더해가고 있다.
 
◇북한·연변지역 산모와 신생아 위한 의약품 전달
 
투석사업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의 사명감으로 이익구조는 불리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1990년 발간을 시작한 무가 정보지 ‘건강투석’은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의 눈과 귀가 되고 있다.
 
연변지역 조선족을 위해 10억원 상당의 아토피 치료 제품 기증, 북한 온정리 인민병원에는 산모와 신생아를 돕기 위한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의료 혜택이 닿지 않는 곳에 꾸준히 의약품 지원을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유아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보령메디앙스는 모자보건생활과학연구소(아이맘) 등을 통해 구순구개열 아기들을 위한 특수젖꼭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젖꼭지를 물지 못하는 구순구개열 아기들을 위한 특수 젖꼭지를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한 이 사업은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구개열 젖꼭지는 1만5000개 이상, 구순열 젖꼭지는 2000개 이상 배포됐다.
 
◇김승호 회장 사재 30억 출연..아동위한 사회복지법인 설립
 
최근에는 점차 늘어나는 국내 베트남 신부들이 임신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문화적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존의 무료 임신 출산 육아 정보지인 ‘아이맘 가이드북’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이다.
 
◇보령제약그룹 직원들이 사보를 통해 진행된 경매에서 얻어진 수익금 등을 사회복지재단인 보령중보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제대혈 사업을 펼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는 소아 백혈병 환자를 위한 후원금을 3년째 꾸준히 기증하고 있다. 보령수앤수는 양로원, 요양원, 고아원 등에 매년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하고 있다.
 
김승호 회장은 창업 50년을 맞은 지난 2008년 10월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보령중보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중보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교육 및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준희 보령제약 이사는 “그룹 전체 임직원들은 매년 초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저금통에 각자가 모은 동전과 사내 커피바에 비치된 모금함에 모인 금액을 보령제약그룹 사회복지재단인 보령중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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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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